(분석)제4이통사 성공할까..관건은 역시 '자금력'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품질-요금 다 잡아야"

입력 : 2011-07-19 오후 2:30:25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함에 따라 사업허가 획득 및 조기 안정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중기중앙회는 우선 초기 자본금 규모를 1조원으로 상정하고 자체적으로 100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9000억원은 국내외 자금을 유치할 계획인데 중앙회측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등 해외 IT업체들에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4 이통사업 허가를 신청한 바 있는 KMI측에 400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결정했던 삼성전자는 중기중앙회에도 비슷한 형태로 사업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장비 및 기술제공 등의 현물출자 외에 별도의 재무적 투자에 대해서는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삼성과 대만업체 등 '큰 덩치'의 투자자들을 확보한다고 해도 나머지 9000억원을 모두 유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앙회측은 중소기업 가운데 IT분야 업계가 많고 이동통신 사업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있는 곳이 많다는 입장이지만 그것이 직접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해도 매년 유지 보수 및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상당규모의 자금 소요를 중기중앙회 컨소시엄이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이통사업 15년만에 9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아직도 선두 사업자들과 대등한 경쟁이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미 전체 가입자수가 5000만명이 넘고 휴대전화 보급률도 100%를 넘긴 상황에서 기존 통신3사들마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처지라는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제4이동통신이 파격적인 요금을 내세워 시장에 조기 안착할수 있으리라는 입장이지만 가격과 함께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마트 시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5개 사업자가 경쟁하다가 결국 지금의 3개 사업자로 재편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기존의 서비스보다 질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요금은 낮춘 모델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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