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BM·애플 날았다..인텔 효과 '있다 vs. 없다'

입력 : 2011-07-20 오후 2:49:08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IBM과 애플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가운데, 이들의 실적이 암흑에 빠진 전기전자(IT) 업종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인텔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애플 사상최대 실적·IBM도 어닝서프라이즈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순익이 2배이상 급증하며, 또다시 사상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125% 급증한 73억1000만달러, 주당 7.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2% 늘어난 28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주당 순익 5.87달러와 매출액 25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은 이 기간동안 아이폰 2030만대, 아이패드 93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전망은 주당 순익 5.50달러, 매출 25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주당 순익 6.41달러, 매출 27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발표된 IBM의 2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8.2% 늘어난 36억6000만달러, 주당 3.02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2% 늘어난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IBM의 실적 호조는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매출이 27%나 늘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소프트웨어 판매가 17%, IT 서비스 사업은 10% 늘었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기존의 주당 12.73달러에서 13.25달러로 올려 잡았다. 
 
◇ 인텔, 2분기 실적 낙관적 전망
 
지난 분기 인텔은 실적 발표 후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매출액이 128억달러로 시장예상치 119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용 PC시장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견해가 많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다"며 "신흥시장의 PC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인텔의 2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경쟁제품군인 스마트폰과 테블릿PC가 판매호조가 오히려 곁불효과로 작용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인텔이 6개월래 두 번째로 배당금을 올린 점 역시 2분기에도 전세계 PC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인텔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텔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2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늘었고, 주당순이익은 56센트로 시장예상치 46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 인텔효과 재현된다 vs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IBM과 애플에 이어 인텔의 실적 호조까지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인텔효과가 재현될 것인지 아니면 섣부른 기대감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니콜라스 콜래스 컨버즈엑스 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술주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거시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스티븐 웨이스 쇼티힐스 캐피탈 연구원은 "애플의 실적 사이클이 향상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것"이라며 "기술주는 여전히 가격 매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실적 개선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단순한 실적 개선이 아니라 예상치를 얼마나 뛰어넘느냐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애플·인텔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아이폰ㆍ아이패드의 연이은 성공으로 애플의 위상이 작년과 달라졌고, 인텔도 기업용 PC 서버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하반기 IT기업 실적에 대한 논란이 있다"며 "매우 높아진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 않는다면 주가에 호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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