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싱싱경제)동아제약 박카스, '원조'와 비교해보니

입력 : 2011-07-22 오전 8:27:49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이른 아침 여시느라 많이 피곤하실텐데요.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다는 광고, 많이 보셨을겁니다. 이제는 텔레비전에서 이 광고를 계속 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보건복지부 진수희 장관이 박카스 등 48개 품목이 슈퍼에서 판매가 허용되며 이 광고를 바꾸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굿모닝싱싱경제에서는 이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문경미 기자입니다.
 
기자 : 네, 어제부터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의약외품에 대한 판매가 시작됐는데요. 보건복지부가 박카스를 비롯한 48개 품목을 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분류했죠. 여기에는 박카스(동아제약(000640)) 등의 장정제를 비롯해 까스명수(삼성제약(001360)공업)와 같은 액상 소화제, 그리고 안티푸라민(유한양행(000100)), 마데카솔(동국제약(086450)) 등의 연고크림제가 포함됐는데요.
 
우선 의약외품으로의 분류, 어떤걸까요? 의약외품이란 인체에 미치는 작용이 미미해 약사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약품을 말하는데요.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지난 6월 박카스 등을 의약외품으로 지정했습니다.
 
의약품은 크게 두가지죠. 의사와 상의하는 전문의약품, 우리가 병원에 가서 처방받은 후 약국에서 사는 약이죠. 그리고 약사와 상의해야 하는 일반의약품이 있습니다. 그 동안 박카스 등의 제품들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분류였죠.
 
사실 동아제약은 지난해부터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광고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0%정도 늘었는데요. 지난해 매출액 1283억원 규모였는데요. 지난 1961년 정제 형태로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의 드링크류로 모습을 바꾸면서 의약품 분야에서 꾸준히 그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박카스는 이제 더이상 약이 아닌 것이 된 셈인데요. 그러나 쉽게 슈퍼에서 만나기는 좀 어려워보입니다. 우선 제약회사들이 약사회의 눈치를 보며 의약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있기도 하고, 동아제약의 경우는 박카스의 생산량을 많이 맞출 수 없다는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긴 한데요.
 
그러나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다양한 유통 경로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렇다면 오랜 기간 소비자에게 사랑받아 온 박카스를 한번 살펴볼까요?
 
'박카스'란 제품명. 어디에서 유래했느냐.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바로 바쿠스, 디오니소스에서 유래하는데요. 이 바쿠스의 뜻이 '싹'이나 '움'이라고 합니다. 바로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다시 싹을 틔워 결국 부활을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아마도 피로회복과 어울리는 걸 수도 있겠는데요.
 
이것은 동아제약 강신호회장이 '간장 보호'의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던 중에 독일 출장에서 본 함부르크 시청 앞의 술과 추수의 신인 바쿠스를 떠올리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박카스의 핵심 성분, 바로 타우린(Taurine)이죠. 사실 박카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게 바로 일본 다이쇼우 제약이 제조 판매하는 영양 드링크제, '리포비탄 D'입니다. 이 리포비탄D의 주성분이 타우린인데요. 이것은 독일의 해부학, 생리학자인 프레드릭 티데만과 화학자 레오폴드 그메린이 소의 담즙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원래 타우린이 황소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미노산의 일종입니다.
 
이것은 원래 체내 거의 모든 장기나 조직에 존재하는 물질인데요. 오징어, 낙지, 새우, 게와 같은 어패류에도 함류돼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간장의 활동을 도와준다고 알려지면서 피곤할 때 피로회복을 위한 성분으로 알려지게 된 겁니다.
 
(컴퓨터 화면) 모습을 보면 비슷하죠. 타우린 성분의 이 리포비탄는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일본 시장에서도 그 지배율이 50%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 리포비탄D 이것도 박카스가 나온 1960년대에 나와 처음엔 의약품으로 그리고 1999년 의약외품으로 지정되면서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2001년에는 자동판매기까지 나왔는데요. 드링크류 말고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추측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약사들의 입장이 조금은 곤란하겠지만 앞으로는 그 판매처가 늘어난만큼 결국 호재가 아닐까 하는 예측이 가능한데요. 이제 슈퍼 판매를 위한 동아제약의 움직임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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