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하늘..400mm 폭우로 수도권 마비

산사태, 급류로 인명피해..도로 곳곳 침수

입력 : 2011-07-27 오후 3:38:26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27일 400mm 물폭탄이 투하된 서울과 수도권 일대는 침수피해와 인명피해가 하루 종일 이어지면서 마비상태에 빠졌다.
 
지하철역과 도로 침수로 출근길이 발이 묶인 직장인들의 지각이 속출했고,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주민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기도 했다.
 
◇ 폭우로 인명피해 속출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적으로 1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으며, 24명이 부상하는 등 모두 4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50분쯤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로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 20여채 가옥에 토사가 유입됐다. 이 사고로 주민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전원마을 가옥 20채 정도가 토사로 무너졌다.
 
우면동 교육방송(EBS) 사옥의 일부가 침수돼 라디오 생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전 6시20분쯤 경기 가평군 대성리 구운천에서 2명이 급류에 휩쓸렸으며, 서울 불광동 삼천사 계곡과 불광천 신응교에서 각각 1명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
 
앞서 6시5분쯤에는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이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50여분만에 복구됐고, 선릉역도 선릉-수서간 분당선 운행이 비로 인해 중단됐다.
 
3호선 대치역과 4호선 선바위역은 한동안 무정차 통과되기도 했다.
 
앞서 새벽 2시40분쯤에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반포 IC 인근에서 소형버스가 빗길에 전복되면서 뒤따르던 화물차 2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 도로 차량 통제 곳곳..가옥 침수
 
도로 침수로 도심 곳곳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역 인근 지역이 침수로 몸살을 앓았다.
 
도로에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이 흩어져 있고, 운전자들은 차량을 버리고 발만 동동 굴렀다.
 
강남역 인근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귀가시키기도 했다. 도곡동 모 금융지점은 물이 들어와 이용객이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대치역 주변 도로는 허리까지 물이 차 지하철 역 출입은커녕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 역시 빗물이 발목까지 고일 정도로 배수가 더뎠다. 광화문에서 시청 방향 도로 5개 차선 중 3개 차선이 통제돼 극심한 정체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경춘고속도로 금남·월문3터널 인근 도로와 서울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월계1교도 침수로 통제됐다.
 
또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하류IC 양방향 모두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 됐다.
 
서울 전 지역에서는 107건, 경기도 의정부와 남양주에서는 37건의 가옥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안양천변과 포천천변 등에서는 차량 106대가 물에 잠겼다.
 
◇ 비 29일까지 계속..'초비상'
 
이번 최악의 집중호우는 2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28일 오전까지 강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는 2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서울과 경기도, 충청 북부, 강원도, 서해5도 등은 50~150㎜로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사태,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와 함께 날씨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수도권 주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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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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