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진해운은 950원(-4.26%) 급락한 2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각 증권사들은 3분기 컨테이너 업황의 성수기를 맞아 흑자 전환을 고대하고 있지만, 한진해운의 목표가는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운임이 반등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연료비와 투자비,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당분간 녹록치 않은 시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2분기 영업손실 확대"..'이구동성'
지난 1분기 한진해운은 11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분기 실적 발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증권사들은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달 나온 한진해운에 대한 증권사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평균 924억원.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고유가와 컨테이너 운임하락의 이중고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 "3분기 개선되겠지만"
증권사들은 3분기 컨테이너 업황이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강력한 턴어라운드는 고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1위권 업체들마저 운임에 부담을 느끼고 서비스 공급을 줄이고 있다"며 "2분기 업황이 바닥을 통과한 후 3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컨테이너 시황이 좋아지는 3분기에는 운임이 올라가는 등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 폭이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거리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투자비와 이자비용은 총 1조3000억원에 육박한다"며 "내년에도 자금 수요가 많아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 내년 말에 부채비율이 34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멈추지 않는 목표가 하향행진
한진해운의 2분기 실적은 악화되더라도 3분기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또 운임이 현수준에서 반등한다면 주가는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주가는 장기 실적전망보다 단기 운임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운임이 상승하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행진은 1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이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상반기 어닝 쇼크로 올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2분기 실적과 운임회복 지연을 반영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한다"며 목표주가를 낮췄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환사채(CB) 발행으로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가 약 8%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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