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세계 경기 불안이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금값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와 함께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3% 그쳐 1.8%를 기록할 것이란 시장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장중 한 때 달러당 76.72엔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에 76엔대로 올라섰다. 엔화는 일본 대지진 이후인 지난 3월17일 76.25엔이 최고치였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일본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장관은 이날 엔고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일시적인 환율 개입은 일정한 효과가 있다"고 답변해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위스프랑 역시 달러당 0.786스위스프랑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전날보다 15달러(0.9%) 오른 1631.2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한 주에만 1.9%, 이달에는 8.5%나 급등했다.
사마르짓 샨카 뉴욕 뱅크오브멜론 외환부문 이사는 "외환시장에서 엔화나 스위스프랑 등이 디폴트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계속해서 최고 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