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질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차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달보다는 소폭 판매량이 줄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 현대·기아차, 주력차종 '씽씽'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22.4%, 해외시장에서는 7.2% 증가해 특히 국내시장에서 선전했다.
아반떼와 그랜저, 쏘나타 3인방의 실적 주도가 지속됐다.
아반떼는 1만1051대가 팔려 2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쏘나타도 하이브리드 1500대를 포함해 8922대가 팔렸다.
그랜저도 9019대가 팔려 준대형차시장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5개월째 1만대가 넘게 팔리던 것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목표한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모닝 등 주력차종이 실적을 이끌었다.
모닝 9930대, K5 7051대, 스포티지R 4759대, 쏘렌토R 3218대 K7 1531대 등이 판매됐다.
하지만 현대차와 달리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는 4만706대로 전년동월 4만5100대보다 9.7% 줄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23.5%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도 지난주 상반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품질, 상품성, 브랜드 등 세계시장에서 기아차의 종합적인 시장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프라이드 후속모델과 경CUV 등 신차를 출시하여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약진'
현대기아차 2강 못지 않게 나머지 완성차 3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선두는 올해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1만3003대와 수출5만3550대 등 총 6만6553대를 판매했다. CKD(반조립제품) 10만7935대를 포함하면 성공적인 실적이다.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6% 급증했다. 경차 스파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란도, 크루즈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안쿠시 오로라(Ankush Arora) 한국지엠 판매·A/S·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한국지엠 내수판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진행하는 대규모 마케팅 활동과 최근 출시된 쉐보레 크루즈5 해치백 모델과 올란도 LPGi모델, 2012년형 크루즈 세단 모델 등 신제품과 업그레이드된 모델 출시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도 일본 지진 여파에서 점차 회복중이다.
지난달 내수판매가 6개월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올 누적수출은 7월까지 35.2%가 즐어 글로벌 기업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달 중순 출시되는 올뉴SM7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준대형차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쌍용차(003620)도 두달째 7000대 이상 수출하면서 5개월째 1만대 넘게 판매했다. 7월에는 총 1만763대를 판매해 올들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무려 57%나 증가한 실적이다.
또 8월 중국 수출재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에도 국내 완성차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질주속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추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