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올 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화려하게 상장한
두산엔진(082740)의 주가가 공모가 내외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실적도 좋고 증권가도 연일 호평을 쏟아내고 있지만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 임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본격적으로 내다팔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2일 한국거래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두산엔진(082740)의 김영효 전무, 박덕수 상무, 김정권 상무(등기임원), 송성태 상무, 조왈생 상무, 이위영 상무, 전재영 상무 등 등기·미등기 임원들이 지분을 잇달아 매도했다. 이들은 최소 2700주에서 최대 8500주를 2만2000~2만4000원대에 매도, 최소 4000만원에서 최대 1억2000만원 정도의 차익을 거뒀다.
이번에 매도한 주식은 지난 2009년 말 우리사주로 배정받은 물량으로 당시 8500원에 취득했음을 감안하면 1년 반 정도만에 대략 3배에 가까운 차익을 달성한 셈이다.
1만9300원에 공모한 두산엔진은 상장 첫날인 1월4일 2만2350원에 시초가를 형성, 이틀 동안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만9550원까지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반전, 2월에는 1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일 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엔진은 2009년 말 1차 우리사주 배정 당시 720만주를, 이후 2차에는 130만주 정도를 임직원에게 배정했다. 2차 때는 공모가인 1만9300원에 배정됐으며 보호예수 1년을 감안, 내년 1월4일 이후 매도할 수 있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1차 우리사주 물량은 현재까지 약 550만주가 매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물량 부담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엔진은 올 2·4분기 9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112억원, 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607.2% 급증하는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9.2%에 달한다.
이런 호실적 덕분에 증권가에서는 연일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하반기에만 1조3000억원 이상을 수주할 것이라며 2만6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놓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엔진은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43.77%가 7월부터 보호예수에서 풀린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물량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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