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의 합계가 영이 되는 게임을 제로섬(Zero-Sum) 게임이라고 한다. 흔히 무역수지 흑자국이 있으면 동일한 금액의 적자국이 반드시 있게 된다는 개념으로 제로섬 게임을 설명하곤 한다.
주식시장을 놓고 제로섬 게임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확실히 주식시장을 제로섬 게임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겠지만 한가지 이슈를 놓고 시장 참여자들이 호재로 그리고 악재로 인식하는 것은 제로섬 게임이었다.
전일 삼성그룹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 철수를 결정, 9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58.7%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불확실성이 증대할 것이라는 의견을 쏟아 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매각으로 단기적인 주가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되고 지분 매수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급락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의견을 반영하듯
아이마켓코리아(122900)는 하한가로 시초가를 형성해 결국 단 한차례도 반등하지 못한 채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분명히 악재로 작용한 이 소식은 아이마켓코리아에 투자했던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까지 울상을 짓게 만들었다.
반면 아이마켓코리아의 악재는 중소형 MRO 기업들에게 호재로 다가가며 오랜만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을 필두로 다른 기업들도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MRO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이들 종목에 힘을 실어줬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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