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포스코가 벤처·창업활동 지원을 활성화하면서 동반성장의 또 다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그동안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대학생, 청년실업인, 중소기업 등 일반인으로까지 확대 실시한 결과 지난달 31일까지 한달반 동안 총 1363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의 경우 철강은 물론, 소재, 에너지 및 자원, 해양사업 외에 철강과 직접 관련없는 기타 첨단융합분야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으로 이달말까지 1,2차 심사를 거쳐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해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 중 제안자가 직접 사업화하고자 할 경우 포스코가 지분을 참여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또 제안자가 아이디어만 제공할 경우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제안자에게 보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포스코의 벤처창업 지원활동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2월 사내 운영회의에서 "포스코도 동반성장 차원에서 직원, 패밀리사 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인, 중소기업 등 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사내벤처와 같이 지원해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과 젊은이들의 창업정신을 북돋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벤처창업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연내 벤처기획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벤처기획팀은 우수 아이디어와 우량벤처기업 수시 발굴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이디어 공유와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운영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는 일반인과 중소·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고용창출과 청년실업해소를 위해 벤처기업 투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는 기업공개 직전에 투자해 고수익을 남기는 벤처캐피탈의 단기적인 투자가 아닌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usiness Incubator)와 엔젤투자(Angel Investor)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벤처기업이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는 포스코가 사무인프라를 구축하고 우량벤처기업이 무상으로 입주해 포스코의 기업운영 노하우와 산학연 네트워크를 공유함으로써 우량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해 준다.
엔젤투자는 설립 3년 이내의 초기 벤처기업이 제품개발, 시제품생산 등에 필요로 하는 자본금을 지원해 청년창업을 활성화한다. 포스코는 엔젤투자를 위해 포스코와 계열사가 신성장사업 투자를 위해 마련해둔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의 일부를 엔젤펀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이런 벤처창업지원 활동은 자금과 기업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일반인, 중소·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외부의 아이디어와 제안이 포스코 자체 역량강화에도 한 몫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