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신한금융투자가 리서치센터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애널리스트들을 홍보 활동에 내몰면서 연구원들이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성적표라고 할수 있는 '애널리스트 폴'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연구원들에게 접대 등 개인적인 홍보 활동을 독려하자, 이런 정책에 불만을 가진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는 것.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언론사가 내놓은 '애널리스트 폴' 결과에 따라 1위부터 3위까지 각각 3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한 연구원은 "작년부터 상부에서 명이 떨어져 애널리스트를 평가하는데 언론사 평가를 우선순위로 삼았다"며 "다양한 측면을 보지 않고 리서치에 대한 평가가 언론사를 통해 정립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간 애널리스트 평가에 언론사 폴 순위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소속의 연구원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분석 리포트를 홍보하는 일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애널리스트의 외부 평가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등 관련 인사들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대폭 강화 했다.
홍보 활동을 위해 비용을 많이 들인 만큼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지난해 한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22위를 기록했던 신한금융투자는 올 해 단박에 2위까지 올라선 것.
전직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분석을 위해 탐방을 다녀온 이후에는 주로 접대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며 "그러나 애널리스트 폴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고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퇴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애널리스트 상당수를 교체하고 있다. 올해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내에서 이탈한 인력은 총 7명.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보충하기 위해 신입직과 경력직 등을 채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지주사만의 문화를 중시하는 사풍이 있어 경력직 인원들도 채용하고 있지만, 이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따로 공채를 실시해 신입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센터 성적이 좋아진 것은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리서치센터 직원들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배수진을 치고 노력해서 그만큼 폴 결과가 잘 나온 것"이라며 "당장 데일리 보고서만 봐도 내용이 충실하고 콘텐츠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번에 높아진 폴 결과가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