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한화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을 추진 중인 태양광 공장은 '메탈실리콘' 생산을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기존 태양광 사업자들과 달리 태양광 원재료 시장에도 뛰어들어 글로벌 사업자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메탈실리콘은 태양광 소재의 가장 기본적인 소재로 통하는 폴리실리콘의 아랫 단계로 전세계에서도 일부 사업자만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태양광 사업 기업과 공동으로 자본금 4천만달러 규모의 메탈실리콘 공장을 설립한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소재 사업자인
한화케미칼(009830)은 사우디 공장에 대해 1차로 2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지분의 50%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는 앞으로 사우디 공장에 규소를 가져다 석영을 추출한 뒤 탄소화합물과 혼합해 메탈실리콘을 생산하게 된다.
한화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출입 접근성이 좋고 메탈실리콘 공장 자동화에 이용할 전기료가 상상 이상으로 저렴해 메탈실리콘 공장 설립의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사우디 공장에서 메탈 실리콘을 들여와 여수 단지에 조성할 태양광 산업단지에서 폴리실리콘으로 재가공해 중국 난징 지구로 옮겨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한다.
한화는 기계식보다 인건비의 저렴함을 무기로 한 생산 라인이 가능한 중국에서 생산된 잉곳과 웨이퍼로 다시 한번 가격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잉곳과 웨이퍼는 다시 한국으로 들여와 다시한번 가공해 태양광 모듈 등 최종 생산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방식은 태양광 발전의 1위 국가인 독일도 시도하지 않은 수직 계열화”라며 “성공할 경우 글로벌 사업자들과 대등한 가격 경쟁도 가능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자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 태양광 원재료 사업자인
OCI(010060)도 메탈실리콘 생산에는 나서지 않고 전량 구매에 의존한다.
한화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공장설립 허가가 나는 즉시 자본금 투자를 확정하고 공장 설립을 위한 2차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