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국채 신뢰도 그대로 유지..외환수급 불안요인 대비"(종합)

입력 : 2011-08-07 오후 7:15:33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일본과, 유럽 등이 미 국채만큼 믿을만한 투자 대상이 없다고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미국채 신뢰도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4개 기관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상황변화에 대한 대응체계 점검을 논의했다.
 
임 차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국내외 전반에 대해 각 기관에서 파악하고 예상한 파급효과를 논의해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의 대응책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채를 대신할 만한 안전자산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 대해 4개 기관이 인식을 같이 했다"며 "무디스와 피치가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채의 시각을 달리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 불안요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1일 공유시스템'을 구축해 재정부가 중심이 돼 각 기관 동향을 취합하고 공유해 작은 움직임도 모두 체크할 수 있도록 분석하고 상황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국제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 하고 외환·외화자금 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점검 등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합동 점검회의를 확대 개편해 자금시장팀과 외환시장팀 자본시장팀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을 운영해 국내 금융시장 유동성 상황과 외자유출입 동향 등을 중점 점검한다.
 
필요시 정부는 장관급 회의체인 경제금융대책회의와 경제정책조정회의 등을 통해 경제·금융시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임 차관은 정책기조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거시경제 측면에서 계속해서 물가안정에 정책 우선 순위를 두고, 내수활성화와 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경제 안정,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 정책기조의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늘 열린 G20 차관회의에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이 참여했다"며 "G20국가간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G20 차관회의의 결과에 대해 아시아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8일 새벽에라도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31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과 101.4%의 양호한 외환건전성과 외화자금사정, 38%수준의 낮은 단기외채 비중을 근거로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우리 경제의 개방정도가 신흥국중에 가장크기 때문에 대외불안요인이 확산될 경우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수출증가세가 7월만 해도 27.3%증가하고 있는 등 높게 지속되고 있고 광공업생산의 생산증가세가 지속되고 경기 상승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며 " 우리 금융의 대응능력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주식자금의 경우 외국인들이 매각을 했지만 4, 5일 간 채권자금을 보면 외국인들이 우리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며 "과거의 금융위기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외환수급에 대해서는 자금유출입 동향과 외환보유고 운영상황, 국내외 유동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대외 불안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외화조달 운용계획을 마련해 대응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뉴스토마토 송종호 기자 joist189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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