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오는 9월 아파트 입주물량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는 반면 서울은 오히려 입주물량이 709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8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9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오피스텔 제외) 물량은 전국적으로 11개 단지, 총 7156가구다. 이 중 수도권 입주 물량이 총 6962가구로 전국 물량에서 97.29%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97가구, 경기 4991가구, 인천 1574가구로 집계돼 수도권 전지역 물량이 모두 이달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전반적인 물량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중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경기도는 이달보다(702가구) 약 8배나 증가한 499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의 경우 1개 단지에서 194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이달(3725가구)보다 3531가구나 줄어든 수치로 전국물량 대비 2.71%에 그쳐 5개 광역시와 중소도시의 대기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지난 2009년 미분양 물량이 16만가구에 육박하며 정점에 달했던 지방시장은 이후 1~2년 사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들어 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지방분양을 늘렸고 실제로 매매가 많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채 실장은 이어 "지금은 미분양 등 오히려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입주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치솟는 전세수요, 물량 턱없이 부족.."하반기 전세난 악화"
하지만 강남, 강동 등 전세난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지역에는 하반기에도 이렇다할 호재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9월 전체 입주물량에서 서울의 경우 서초구 반포동 397가구를 제외하고는 입주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예정된 월별 공급량을 따져봐도 가장 적은 수준이며, 실질적으로 500여 가구에도 미치지 못했던 8월 물량보다도 더 적은 물량이다.
이 때문에 서울 강남권의 7월 아파트 전세 시세가 전세난이 한창 심했던 지난 1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르며 가을 전세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동구는 전세값이 지난해 10월(1.01%) 이후 9개월, 강남구는 지난해 12월(1.2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올해 1월(1.16%)과 2월(0.33%) 이후 상승곡선이 가장 가파르다.
강남구 대치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주택의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지만 아직도 전세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대치동발 전세난이 인근 지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 114 팀장은 "강남구는 청실아파트 이주수요에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강동은 고덕시영 이주와 입주 2년차 단지의 재계약으로 전셋값이 치솟았다"며 "하반기에도 반전세, 월세 매물이 늘면서 전세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훈식 실장은 "이전에는 강남권과 신도시권을 비롯한 수도권 시세와 비슷하게 움직이거나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양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강남권만 괴리되는 모습"이라며 "전월동기보다 크게 많은 물량도 아니기 때문에 강남은 물론, 서울 전역의 전세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