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등급 강등 '쇼크'로 1870선 붕괴(마감)

G7 코멘트 효과 미미..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올해 첫 발동
개인 투매·반대매매..7329억원 매도
금융·기계·의류주, 폭락장 직격탄

입력 : 2011-08-08 오후 6:14:12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사상 첫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속절없이 밀려 1870선마저도 내놓았다.
 
장중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올해 처음 발동되는 등 증시는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74.30포인트(3.82%) 하락한 1869.45포인트로, 5거래일째 급락세다.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개장 직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투자심리를 일으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는 장중 7.4% 급락, 1800p까지 떨어지며 공포를 조성했다.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안정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증시는 기록적인 하락과 매물을 경험했다. 코스피200 선물은 이날 오후 1시 23분 전날보다 5.52% 하락해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패닉 상태에 빠진 개인들이 투매에 나선 데다 신용 반대매매까지 겹치며 7329억원 순매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5월 31일(-1조 2411억) 이후 최대 수준이다.
 
외국인은 782억원 순매도, 기관은 기금(+4079억)을 중심으로 6424억원 순매수였다.
 
가장 덜 내린 업종인 철강금속이 2.87% 하락했고, 모든 업종이 큰 폭으로 빠졌다. 특히 증권(-6.4%), 은행(-5.35%), 기계(-5.34%), 의료정밀(-5.16%), 섬유의복(-4.59%) 등이 5~6%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내에서 현대위아(011210), 금호석유(011780), 영풍(000670)만이 소폭 오름세였고,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융주가 나란히 하락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이 14% 급락했고, KB금융(105560)도 7.53% 크게 내렸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주들은 증시 불안에 따라 대안주로 떠오르며 골든나래리츠(119250), 이코리아리츠(138440)광희리츠(140910)가 모두 상한가에 안착했다. 
  
코스닥지수는 32.86포인트(6.63%) 급락한 462.69포인트로, 5거래일째 크게 내렸다.
 
코스닥은 오후 1시10분 10% 이상 급락해 역대 5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년 10개월만에 처음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종목 중 에스엔유(080000), 메디포스트(078160), 성융광전투자(900150), 네패스(033640)가 하한가, 시그네틱스(033170), 멜파스(096640), 실리콘웍스(108320)가 14%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가방컴퍼니(013990), 보령메디앙스(014100) 등 저출산 테마가 한나라당의 무상보육 확대 정책 추진 소식에 2~7%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원·달러환율은 닷새째 상승해 한달만에 1080원대로 치솟았다. 원달러는 15.10원 급등한 1082.50원에 마감됐다.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약세로 역외 매수세가 강화되고 은행권이 이월 숏커버에 적극 나서면서 환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지난 닷새간 300p가 빠져 하락폭이 과도한 것은 분명하다"며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FOMC를 주목하며 분할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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