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차(005380) 노조가 결국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이뤄지지 않아 파업을 결의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9일 오후 2시부터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전국 대의원 400여명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은 것이다.
노조는 쟁의행위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대책비 10억원을 특별 결의했다.
노조는 10일 중앙노동위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낸다는 방침이다. 조정만료일은 20일경으로 22일 파업 찬반투표가 예상된다.
찬반 투표에서 찬성이 50% 이상 나오면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노조가 올해 파업을 한다면 지난 2009년과 2010년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타결해온 노사관계가 3년째 연속 무파업 기록을 세우지 못하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8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쟁점인 타임오프 제도 시행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임금이나 상여금 등 나머지 협의도 이뤄지지 못했고 노조는 이에 휴가 전인 지난달 27일 18차 임단협 후 협상 결렬과 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타임오프의 경우 사측은 노조법에 따라 노조 전임자를 현 233명에서 26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현 전임자 수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노사는 기본급 인상폭과 상여금 등 임금성 일괄제시안에 대한 논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 8일 '함께 가는 길' 유인물을 통해 "지난 2년간 무분규를 통해 한층 안정된 노사관계를 보여줬지만 법률로 정해진 타임오프로 인해 교섭 전체가 파행으로 내몰렸다"며 "교섭을 재개하고 상호 이해와 양보를 통한 합리적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타임오프 외에도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611원(기본급 대비 8.76%) 인상, 차장급 간부까지 노조가입 확대, 상여금 800%로 인상(현재 750%), 퇴직금 누진제 실시,
해고자 1명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고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