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3.2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 후 두 달 간격으로 모두 세 차례 0.25%포인트 인상돼 지난 3월 3%를 기록했다. 이후 4월과 5월 3%로 동결됐다가 6월 3.25%로 인상됐고 7월과 8월 3.25%로 동결됐다.
<최근 기준금리 추이>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는 세계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더블딥 우려로 세계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부채한도 증액과 신용평가사 S&P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은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금리 상승에 그리스에 대한 채무 우려가 새로 부각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국가신용 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지난 4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영란은행·BOE)도 금리를 동결했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지난 10일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이 금리동결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김의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초 이후 미국의 경제지표가 급격히 둔화되고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이번 금통위는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알려진 다음날 열리기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가 7개월 연속 4%를 웃도는 등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금리동결 결정이 아직 정상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가 각각 4.7%, 3.8%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들어 전기요금이 49% 인상되는 등 본격적인 공공요금 인상이 시작되고 있다.
게다가 예년과 다르게 추석이 9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데 집중 호우 등으로 채소, 과일 등 식품류 가격이 급등한 상태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도 연내 한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분위기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