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산중공업, 40억불 규모 대만 화력발전 수주 실패

1차 수주 심사서 日에 밀려..두산重·현대·삼성 등 2차 발전소 입찰 심사중

입력 : 2011-08-11 오후 4:37:12
[뉴스토마토 박민호·지수희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최근 40억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 대만 화력발전소 수주 경쟁에서 일본에 밀려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009년 UAE 원전 수주 이후 해외 국내 기업들의 에너지설비 건설사업 수주를 지원해 왔으나 최근 터키 원전 수주에서도 일본에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지식경제부는 "현재 대만 화력발전소 건설 1차 프로젝트 수주건에서 지난 2일 일본업체가 최종 낙찰받은 것으로 결정됐다"며 "두산중공업은 2차 프로젝트입찰 심사를 받고 있어 약 1년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대만 린코우(林口) 지역에 대만전력이 발주하는 화력발전소 건설 1차 프로젝트에 지난 3월 입찰을 지원했지만 일본 미쯔비스사와 현지 로컬업체 컨소시엄에 뺐겼다.
 
발전용량은 800MW급 3기며 미국 달러화로 약 40억달러에 달한다. 일본의 미쯔비시와 히타치, 두산중공업 등 3개사가 입찰에 참가한 바 있다.
 
대만 현지 관계자는 "입찰 기준 자체가 매우 엄격한데 그 이유가 대만의 전력시장을 독점해온 일본기업이 한국 등 신흥 경쟁자들의 입찰 참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압박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가오슝(高雄) 다린루(大林路) 지역에 2차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입찰건에도 두산중공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마찬가지로 일본 업체의 텃새가 심해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2차 화력발전소 수주건은 한국의 알스톰·삼성건설, 두산중공업, 벡텔·현대건설(000720) 등 지난 4월 모두 7개사가 입찰에 참가했다.
 
2차 화력발전소는 800MW급 2기가 재건축될 예정이며 미국 달러화로 약 26억달러에 달한다. 입찰 결과는 약 1년후에 발표되며 완공은 오는 2018년 5월 예정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1차 프로젝트에 낙찰됐다면 2차 입찰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봤을때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을 것"이라며 "일본 기업의 텃새가 만만치 않아 수주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가격조건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제일 우세한 반면 일본기업은 대만 경제부와 네트워크 측면에서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본업체들이 대만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일본 지진의 여파로 기업사정이 어려워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쟁사의 견제가 심해 한국기업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한전 사장 등이 앞장서 대만전력의 고위층과 교류를 지속함으로써 수주 가능성에 한발짝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뉴스토마토 지수희 기자 shji6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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