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잇딴 `악재`에 주가도 `약세` 고전

입력 : 2011-08-09 오후 5:44:07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지방자치단체와의 마찰 등으로 곤욕을 치르거나 중도금·잔금 미납으로 대규모로 아파트 계약을 해지하는 등 잇따른 악재를 맞아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글로벌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자 대부분의 건설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등 주요 건설사들의 표정은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성남시가 현대건설 등 6개 설계·시공사에 시 청사와 시의회 건물에 대한 특별 하자보수 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것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이미 준공된 건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오는 15일까지 이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고 11월8일까지 공사를 마치도록 요구했다"며 "이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부실 설계와 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청사는 유리벽면인 '올 글라스 커튼월' 구조 방식으로 지어졌다. 때문에 직사광선에 노출이 되기 쉽고 환기창까지 설치되지 않아 온실효과가 극심하다.
 
따라서 남북쪽 외벽에 단열재를 보강해야 할 뿐만 아니라 환기창을 설치해야 하고, 청사 냉·난방 자동제어시스템을 개선해 구역마다 독립적으로 냉·난방기를 가동할 수 있도록 개선해 지역 난방열요금을 절감해야 한다는 것이 성남시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적법한 시공과정을 걸쳐 시에서 준공승인이 난 것인데 당황스럽다"면서도 "지자체를 상대로 원칙만 고집하기는 힘든 것 아니겠느냐"고 자조섞인 반응을 보였다.
 
대우건설(047040)삼성물산(000830)은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거가대교 접속도로 문제로 경남도와 마찰이 발생해 시끄럽다.
 
경남도는 접속도로의 대금천교 교좌장치 탄성받침 부실 등 4건의 부실을 적발해 업체 소재지 시도지사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고의 또는 과실로 조잡하게 시공된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해당 시·도 지사가 처분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경우 행정처분이 내려지면 업체들은 2개월간 영업이 정지되거나 5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거가대교에 발생한 문제는 '하자'이지 '부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사가 자체 하자보수 처리하는 사항으로 경남도가 나서서 법조항으로 들이댈 문제가 아니다"며 불쾌한 반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이와 관련 대우건설과 적극 공조한다는 입장이다.
 
GS건설(006360)은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서 분양한 '일산자이 위시티'의 계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곳 단지는 미분양이 적은 편이었으나 최근 중도금과 잔금 미납자가 증가하면서 시공사인 GS건설이 중도금과 잔금을 내지 못한 1000여 가구에 대해 분양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분양시 시행사는 금융권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고 이를 계약자가 갚게 되는데 계약자가 잔금을 내지 않자 금융권에서 시행사와 시공사에 압박이 들어와 분양계약을 전격 취소한 것.
 
고양시는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다는 반응이다. 고양시 집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이곳 1, 2, 4블록 총 4507가구 중 999가구 정도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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