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우리나라가 앞으로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것에 이어 유럽도 공매도 금지 조치에 나선다. 최근 유럽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등락을 보이는 것에 따른 조치다.
공매도란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하는 매도주문으로,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부에서는 최근 유럽 증시 혼란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공매도가 지목돼왔다.
11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유럽증권시장당국(ESMA)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 4개국이 오는 12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치로 공매도를 통해 시장에 잘못된 루머를 퍼뜨려 시세 차익을 얻는 행위에 대해 강경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佛·벨기에 등 실시..英 당국 "계획없어"
프랑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AXA, BNP파리바 등 11개 금융주에 대해 12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도 산탄데르, BBVA 등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고 기한은 15일까지로 정하되 필요하면 연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아직 구체적인 규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기존의 4개의 금융주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만을 금지하던 것으로 앞으로는 이들 주에 대한 모든 형태의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금지된 금융주는 KBC, KBC 앙코라, 데시아 SA, 아게아 등 4개주다.
기간은 오는 12일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실시하되 언제까지 지속할 지는 정하지 않았다.
이밖에 영국은 공매도 금지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공매도 실시에 따른 효과 엇갈려
이에 앞서 11일 오전 ESMA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국가가 공매도 실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오후 들어 공매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다만 ESMA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는 공매도 규제조치의 효과에 대해 "금융시장이 한층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한편에서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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