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이번엔 프랑스가 문제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프랑스 증시가 5% 넘게 하락 마감했다.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네랄 은행은 장중 한때 23%까지 폭락했다.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과 BNP 파리바 은행도 11.81%와 9.47% 떨어졌다.
프랑스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는 사상 최고치인 1.76%까지 치솟았다.
프랑스 뿐만이 아니었다. 유럽 내 경제 대국인 독일과 영국 증시의 경우에도 각각 5.13%, 3%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유럽 증시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유럽의 부채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프랑스 국가신용 등급이 강등할 것이란 소문이 시장에서 유력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 佛, 막대한 재정적자 강등설 원인
시장에서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 AAA 등급을 상실하게 될 다음 국가는 프랑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의 강등설이 시장에 위력을 떨친 것은 프랑스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주요했다.
지난해 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1%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오는 2015년 GDP 대비 프랑스의 국가부채는 8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예상치인 79%보다 높은 수치다.
프랑스의 취약한 성장률도 강등설에 한 몫했다.
프랑스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9% 였다. 하지만 오는 12일 발표될 2분기 경제성장률은 0.2%로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에 대한 프랑스 은행의 위험노출은 유럽 최고 수준인 상태다.
◇ 프랑스 당국 개선 의지 부족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부실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10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휴가를 중단하고 긴급 경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오는 24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긴축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실제로 프랑스 정부는 올해 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5.7%로 오는 2013년에 3%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는 2%의 경제성장률을 가정한 것이라 이에 못미칠 경우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다. 또한 프랑스 여야는 현재 재정균형법을 놓고 충돌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의 불안감을 지속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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