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서울 소재 아파트의 월평균 전세값 상승액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는 한달에 약 2000만원꼴로 상승해 5배를 기록했다.
부동산1번지가 지난해 12월4일부터 올해 8월6일까지 8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액을 조사한 결과 매달 233만7500원 꼴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소득에서 지출을 뺀 금액) 90만8406원(올해 1분기 기준)의 2.6배 높은 것이어서 근로자가 여윳돈을 모아 전세값을 감당하기는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다.
결국 대출 등을 통해 오른 전세값을 감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 25개구 모두 월평균 전세값 상승액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 보다 높아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매달 흑자액을 모두 저축하고도 오른 전세값을 마련하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 8개월간 전세값 상승폭이 가장 큰 강남구 아파트 월평균 전세값 상승액은 도시 근로자의 흑자액보다 5배 이상 높았고 월평균 소득액(438만7262원)보다도 21만8978원 높았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112㎡ 전세값은 지난해 12월4일 3억2000만원에서 올해 8월6일 4억7500만원으로 1억5500만원이 뛰었다.
이는 매달 1937만5000원이 오른 셈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흑자액은 물론 소득액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강남구에 이어서 중구(4.4배), 서초구(3.8배), 송파구(3.6배), 강북구(3.2배), 성북구(3.2배) 등이 뒤따랐다.
이러한 전세값 상승세는 올해 입주물량이 전년도 대비 58%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데다가 매매시장 침체와 보금자리정책으로 전세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근로자들은 매달 꼬박 흑자액을 저축한다 해도 저축액 이상 빚을 내서 전세 재계약을 하거나 전세금이 싼 외곽 지역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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