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부품업체엔 호재

입력 : 2011-08-16 오후 4:04:56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구글이 미국의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 관련주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모토로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증시에서는 인터플렉스(051370)이엘케이(094190), 제너시스템즈(073930), KH바텍(06072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해 안드로이드폰을 생산해 온 삼성전자(005930)(6.08%)와 LG전자(066570)(0.31%)의 주가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관련부품업체들에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구글이 모토로라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협력관계인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향후 구글이 직접 휴대폰 시장에 뛰어드는 수순을 밟을 것이고 서서히 개방 공유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조업계에 구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나가면서 폐쇄적인 운영체제(OS)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삼성전자와 같이 안드로이드를 전략 스마트폰 OS로 이용하는 제조사들은 경계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산업은 매우 빠르게 그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의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글의 인수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OS 공급업체와 제조사의 만남은 단기적으로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구글이 39개에 달하는 제조사들을 모두 등지고 모토로라에 의존할 수는 없고, 안드로이드시장에 우군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려는 구글의 전략상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대한 배려도 이전과 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LG전자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수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구글이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LG전자는 모토로라와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어 사정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모토로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 연구원은 "휴대폰업체들에게 OS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라는 시급한 숙제가 하나 늘었다"며 "당분간 모토로라향 부품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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