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지난달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조사 결과 부동산중개업체와 일반 수요자들은 부동산시장 상승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발생한 전월세난이 오히려 수요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돼 이번 결과가 하반기 시장에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된다.
국토해양부 산하 국토연구원은 7월 조사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 결과 소비심리 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125.5(1단계·표)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되며, 95~115(보합세 인지)를 기준으로 기준 수치 이하로 집계되면 부동산시장 하강국면, 그 이상이면 부동산 시장 상승국면을 예측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각 수준별 수치에 따라 세단계로 나뉜다.
따라서 이번에 결과는 조사대상 대부분이 현재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증명한다.
조사는 전국 150개 시·군·구 6400가구와 중개업소 2240개소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6일동안 진행됐다.
조사결과 7월 소비심리지수는 125.5로 전월(118.3) 대비 7.2p 상승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전세수요 증가에 따른 전세가격 폭등으로 주택매매심리가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의 66.2%는 부동산시장 상승 전망 이유에 대해 '전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44.1%는 전월세 가격이 6월에 비해 올랐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강원도 지수가 가장 높은 145.4를 기록했다.
이어 지역개발 호재가 있는 광주광역시(136.6), 울산광역시(135.4), 충청남도(134.9)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방은 대채로 높은 소비심리지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규분양 감소와 추가 개발계획이 주춤하면서 전월에 비해 심리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도권 지수는 평균 119.5로 전월(105.0) 대비 14.5p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 수요가 늘어났다는 응답비율(65.9%)과 전월세 가격이 전월대비 높아졌다는 응답비율(50.2%) 모두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122.9), 인천광역시(107.6), 경기도(120.1) 순으로 높았으며, 특히 강남구와 광진구의 경우 상승 지수가 2단계(135 ~ 175)까지 높게 나타났다.
한편, 수도권 주택매매 수요는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전국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8.8로 전달(121.6)에 비해 7.2p 상승했다.
수도도권은 122.7로 전월(108.4)에 비해 14.3p 상승했지만 전국평균과 지방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149.7), 광주광역시(140.7), 충남(140.2), 울산광역시(139.6) 등이 높게 나왔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평균 15p 이상씩 지수가 상승해 심리 변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전국평균 수치에는 미치지 못해 상대적인 부동산 시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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