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펀드, 증시 급락에 수익률 '곤두박질'

반등 예상한 투자자 레버리지 펀드에 몰려
급락세 이어져 손실폭 확대

입력 : 2011-08-19 오후 3:52:03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레버리지펀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레버리지펀드는 일반 코스피 200 일별 성과의 약1.5배~2배 투자 효과를 내도록 설계한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키우는 만큼 하락할 때는 손실 폭이 커진다.
 
따라서 최근 이어진 증시 급락에 반등을 예상하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지수를 따라 커지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증시 급락에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레버리지펀드로 몰렸다.
 
지난 18일 기준 국내 레버리지펀드는 이달 들어 자금이 5602억원 유입됐다. 지난 7월말 순유입액 468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연초 이후 레버리지펀드에 유입된 전체자금 1조4523억원의 1/3을 웃도는 금액이 한 달 새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증시는 투자자 예상처럼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펀드의 손실 폭도 커진 상태다.
 
지난 18일 기준 국내 레버리지펀드 대표클래스 펀드 15개의 1개월 단순 평균 수익률은 -18.58%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12.25%를 기록한 것에 비해 손실이 1.52배 확대됐다.
 
개별 펀드로 보면 ‘푸르덴셜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A’펀드가 1개월 동안 -28.57%를 기록해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코스피200지수 등락의 2.2배를 추종하는 만큼 손실 폭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반대로 ‘NH-CA1.5배레버리지목표전환자 3[주혼-파생]Class A’펀드는 한달 간 -9.66%를 기록해 레버리지펀드 중 가장 선방했다.
 
이와 관련 신건국 제로인 과장은 “인덱스펀드는 지수 그대로 따라가는 ETF와 달리 현물, 선물 포지션을 어떻게 취하고 주식 비중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며 “이 펀드가 주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혼합 파생형펀드이기 때문에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레버리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장이 반등하겠지만 레버리지펀드의 위험이 큰 만큼 현재 레버리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변동성 커진 장에서 레버리지는 변동성을 더 키우기 때문에 시장을 지켜보고 들어가야 한다”며 “원래 메인 펀드가 아닌, 헤지 차원의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하더라도 비중을 줄이고 또 지금 지수가 하락했다고 해서 급하게 베팅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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