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대외 취약성이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부동성 경기침체 등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했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2008년 위기시에 비해 변동성지표인 'VIX지수'에 대한 환율과 코스피지수 민감도가 둔화된 점을 주목하며 국내 금융시장의 대외충격 흡수 능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거시경제 여건, 외국인의 국내 장기채권투자 확대 , 다양한 거시건전성 규제 조치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대외충격 흡수능력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8분기 동안 가계지출 증가율이 가계수입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등 가계과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자산가격 급락 등 부의 마이너스 효과까지 겹치면 민간소비가 2008년과 2009년에 비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올해와 내년 국내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5%와 4.0% 에서 3.8%와 3.6%로 각각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지난 18일 내놓은 전·월세 대책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8.18 전월세 대책에 포함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2년 연장 조치는 주택가격의 뚜렷한 상승시에만 주택매입자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데 주택가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의 효과는 낮을 것이란 지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주택임대비용 상승 및 향후 신규아파트 급감 등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가 소폭 개선될 수는 있으나 구조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