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세계 최대 19만톤급 쇄빙상선 개발

1.7m 두께 빙해 뚫고 6노트 운항
기존대비 수송능력속도 2배, 연료효율도 5% 높여

입력 : 2011-08-24 오전 11:06:38
[뉴스토마토 이성빈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극지(極地)용 쇄빙(碎氷)상선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최근 캐나다 IOT(Institute for Ocean Technology) 연구센터의 빙수조(Ice Tank)에서 19만톤급 쇄빙 철광석운반선에 대한 최종 선형 성능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이 선박은 북극해 중에서도 가장 극지로 꼽히는 1.7미터 두께의 캐나다 빙해를 뚫고 6노트(약 11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길이 310미터에 폭은 51미터다.
 
쇄빙상선이란 극지방을 전용 쇄빙선 없이 독자적으로 운항하며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으로 두꺼운 얼음을 얼마나 빠르고 쉽게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지에 따라 성능이 좌우된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쇄빙상선은 현재 운항중인 세계 최대 7만톤급 쇄빙상선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수송능력과 운항속도를 자랑하며, 연료효율도 5%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링(Ring) 타입의 프로펠러 2개를 장착한 ‘듀얼(Dual) 추진시스템’을 적용해 기동력을 높이고 유빙(遊氷)과 충돌해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됐다.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천연가스, 원유, 철광석 등이 풍부한 북극의 자원개발이 용이해질 뿐 아니라,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아시아-유럽 간 항해거리를 40%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극지용 쇄빙상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세계 최대 쇄빙상선이 개발됨에 따라 향후 운송능력 등 효율성 측면에서 극지 해운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6월 극지용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산저장하역설비(LNG FPSO)의 핵심용접기술에 대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쇄빙 LNG선 개발에 나서는 등 극지용 선박과 해양설비 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2월과 2010년 2월에는 각각 영국과 노르웨이에서 북해용 FPSO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캐나다 IOT 연구센터 내 빙수조에서 현대중공업 쇄빙상선 선형이 최종 성능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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