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정부 차원에 한정됐던 창업보육센터가 민간으로도 확대될 방침이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24일 지난 10여년간 운영해온 창업보육센터(BI, Business Incubator)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 인큐베이팅 범위를 기존 창업 2년~7년에서 예비창업과 성장단계까지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 창업보육센터 운영을 민간시장에 적극 개방해 전문성과 활력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 창업보육센터간 성과기반 경쟁 메커니즘 확립을 통해 BI지원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며 ▲ 농식품부의 농업전문BI 관리를 중기청으로 이관 ▲ BI 예산집행 전 과정을 온라인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은 "기존 BI에 입주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간을 연장해주고 다양한 지원책이 늘어나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창업선도대학 등 기존 BI의 운영 효율성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안이 마련돼 성과에 따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BI 입주기업, 범위 늘어나고 다양한 지원 예상
먼저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인큐베이팅 범위를 현행 2년~7년에서, 앞으로 예비창업 기간 1년과 졸업기업에 대해서도 3년을 연장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올해 46억원을 투입, 인큐베이팅 기업의 ▲ 기술·제품 ▲ 마케팅·수출 ▲ 경영·인력 ▲ 글로벌 ▲ 경쟁력강화 인프라구축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BI 입주기업의 효과적인 시장진입을 위한 전문기관과의 '브랜드 개발'과 지역 민방네트워크 등과 연계한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하고, 창업기업의 'BI입주기업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사업'을 시범 추진할 계획이다.
서승원 국장은 "내년부터는 일반 창업기업으로 지원범위를 확장해, 창업단계부터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본글로벌 벤처기업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 BI 운영, 대학·연구소 중심에서 민간 회사·창업전문 VC로
민간 창업보육 활성화를 위해 기존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운영된 BI가 앞으로 민간 인큐베이팅 전문회사나 창업전문 VC 등으로 확장된다.
특히 중기청은 프라이머나 고벤처포럼 등 민간 엔젤클럽과 인큐베이팅 기관의 운영비 보조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각 회사당 1억~2억원까지 운영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엔젤투자자나 벤처캐피탈로로부터 투자받은 유망 창업기업에 대한 전략적 인큐베이팅을 위해 '엔젤투자 특화 창업보육센터'를 지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또 보육과 투자기능을 연계한 모태펀드 출자(70%)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이스라엘 인큐베이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모태펀드 출자비율을 현행 30%에서 70%로 개선하고, 전용펀드의 운영기간을 현행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창업선도대학 등이 VC와 공동으로 청년 창업기업 전용 투자펀드를 조성할 경우, 모태펀드에서 최대 50~70%까지 매칭 출자할 수 있도록 했다.
◇ 부실 BI, 퇴출은 물론 비용 환수 예정
중기청은 창업지원법 개정을 통해 BI 지정취소 사유를 합리화하고, 동법시행규칙(제17조)을 개정해 'BI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I 운영평가 결과가 3년 연속으로 최하등급에 해당하는 경우, 정부가 직권으로 BI 운영권을 환수조치할 방침이다.
지정 취소되는 BI에 입주 중인 계속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인근 우수 BI 입주 알선 등 손실 최소화 방안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존에 농식품부가 농식품관련 벤처기업의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8곳에 운영 중인 농업전문BI를 중기청으로 이관하고, BI 건립과 운영에 대한 예산집행 전 과정을 온라인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승원 국장은 "앞으로 BI를 통해 매년 1000개 이상의 유망 창업기업을 신규 입주 보육하고, 약 4000개 이상의 기술집약형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