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코스닥에 더 많은 것은?

게임업체부터 건설업체까지 12개사 10명 활약
여성 CEO 코스닥 종횡무진

입력 : 2011-08-24 오후 3:44:11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성 전문경영인(CEO)'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산업계의 우먼파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중에는 다수의 여성 CEO들이 게임업체에서 건설업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하며 남자 못지 않은 경영능력을 발휘 하고 있다.
 
24일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총 10명의 여성CEO가 12개 코스닥업체를 이끌고 있다. 이중 설진연 대표는 어울림엘시스(033280)어울림정보(038320) 등 2개, 박혜린 대표 역시 바이오스마트(038460)옴니시스템(057540) 등 2개 코스닥상장사의 대표이사로 역임하고 있다.
 
이들 중 나이로 볼 때 서열이 두번째로 높은 여성CEO는 HRS(036640)의 강성자 회장으로 1955년생이다. HRS는 실리콘 고무 전문제조기업으로 강 회장은 HRS의 지분 23.03%(376만6810주)를 보유하고 있다. HRS는 올 상반기까지 301억원의 매출과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가는 작년 11월 초까지 크게 오른 뒤 하락 추세다.
 
맞언니격인 설진연 어울림엘시스, 어울림정보 대표는 가장 저렴한 주식의 기업을 이끌고 있다. 1950년생인 설 대표의 어울림엘시스와 어울림정보는 모두 150원대에서 거래되는 시장에서 '동전주'로 일컫어진다. 어울림엘시스는 보안관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어울림정보는 정보보안 제품의 판매 등을 영위하고 있다.
 
가장 젊은 여성CEO는 1975년생인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078340)의 박지영 대표다. 1997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컴투스를 창업한 뒤 지금까지 이끌어온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보유 주식수는 64만6465주(6.4%)다. 컴투스는 상반기까지 매출액 158억원, 영업이익 10억원 가량을 달성했다. 컴투스의 주가는 지난 5월 저점을 확인하고 상승 추세다. 미국발 위기로 이달 초 삐그덕한 주가는 재차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영원 대표 역시 게임업체인 소프트맥스(052190)를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회사 지분 31.36%(194만727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월 초 2500원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 연말에는 9700원대까지 지솟기도 했다. 최근에는 6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 42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주식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여성CEO는 메디포스트(078160)의 양윤선 대표다. 메디포스트의 주식 81만4272주(14.34%)를 가진고 있는 양 대표는 1964년생이다. 줄기세포 이슈와 영업실적 개선으로 지난 6월 중순부터 메디포스트의 주가는 2만9000원대에서 9만9000원까지 두 달려만에 수직 상승한 바 있다. 현재 8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상반기까지 매출액 127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년 내 수익률로 계산할 때 주식시장 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보령메디앙스(014100)의 김은정 대표이사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대표는 1969년생으로 회사 주식 252만2463주(25.22%)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시장내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복지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며 작년 12월 중순까지 2200원대 머물던 주가가 지난달말 2만8000원대까지 7개월여만에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남자들의 영역이라 일컫어지는 건설부문에도 여성CEO가 있다. 1972년생인 강현정 대표는 울트라건설(004320)을 이끌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올 상반기까지 103억원 영업손실 등을 내며 실적이 악화되며 주가는 4000원대까지 밀린 상황이다.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옴니시스템 대표는 1969년생으로 외환위기 당시 타이어 사업으로 성공해 상장사 포함 총 10여개의 회사를 가진 대표적인 여성CEO 중 하나다. 자력으로 인수합병(M&A) 등에 성공해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박 대표의 바이오스마트의 주가는 작년 10월 감자 이후 상승 추세를 유지하며 3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옴니시스템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300원대까지 왔다.
 
이외 서지현 버추얼텍(036620) 대표(1965년생)와 송경애 BT&I(048550) 대표(1961년생) 역시 여성CEO로서 코스닥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전날 삼성전자 사옥에서 여성임원 7명과 오찬을 하며 "삼성그룹 내에서 여성 사장이 나와야 한다"며 "임원들은 자기 역량을 제대로 펼칠 수 없겠지만 사장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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