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등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된데다 그리스 대형 은행들간 합병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54.71포인트(2.26%) 급등한 1만1539.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26포인트(3.32%) 뛴 2562.11에,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3.28포인트(2.83%) 상승한 1210.0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7월 개인소비는 전월대비 0.8% 증가해 최근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후 나온 전미 부동산업협회(NAR)의 7월 미결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3% 하락한 89.7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고,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의 경제적 피해가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다는 전망도 지수에 힘을 보탰다.
재난평가업체 키네틱어낼러시스는 "허리케인 아이린 상륙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26억달러(2조8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의 2위 은행인 유로뱅크와 3위 은행인 알파뱅크의 합병 소식이 부채 위기를 겪어온 그리스의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을 완화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개선시켰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9개 종목이 상승마감했다. 홈디포만이 0.03%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주와 보험주 등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 건설은행 지분 5.2%를 매각해 83억달러를 조달해 증자 우려를 덜면서 8.12% 급등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도 각각 4%와 4.9% 상승했다.
보험주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허리케인 아이린 피해가 크지 않다는 관측들이 나오면서 올스테이트가 8.5%,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도 13% 올랐다.
기술주의 흐름도 좋았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칩 가격 반등에 힘입어 8.57% 상승했다. 휴렛팩커드(HP)가 5.24% 올랐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대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