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농심(004370)이 지난 4월 야심차게 내놓은 '신라면블랙' 생산을 내달부터 전면 중단한다.
30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블랙을 이달 말까지만 생산하고 해당물량이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블랙 출시 4개월만에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것.
출시 당시부터 편법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지난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장광고 제재를 받으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자 매출이 급락한 게 원인이 됐다.
신라면블랙은 출시 첫단 매출이 90억원에 이르는 등 대박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출이 초반의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은 다른 라면에 비해 설비투자나 원료 비용이 많이 들어 생산원가가 비싸다"며 "매출이 일어나줘야 생산이 가능한데 만들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됐다"고 사업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비싼 값을 내고 신라면블랙을 구매한 소비자의 재구매율도 낮았다.
이 관계자는 "비싼 라면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재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달 초 1600원이던 소비자가격을 1450원으로 인하하며 매출 끌어올리기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은 생산을 중단하지만 시장에서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