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해비치재단에 기부금액에 절반만 먼저 납부키로 했다.
3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 회장(
왼쪽)은 지난 29일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에
현대글로비스(086280) 지분 3.51%(131만5790주)를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부를 약속한 지분 7.02%(263만1579주)의 절반에 해당한다.
정 회장이 기부금액을 나눠서 내기로 한데는 현행 증여세법 때문이다.
현행 증여세법에는 공익법인이 출연자와 '특수관계'인 기업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을 총수의 5%를 초과해 취득·보유하면 초과분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5% 이상의 기부 주식은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변칙 증여로 간주해 5%를 넘길 경우 최대 60%의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다.
정 회장은 세금을 줄일 경우 재단에 기부하는 금액에 늘어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
해비치재단이 갖고 있는 현대 글로비스 지분은 이번에 새로 출연한 3.51%와 기존 보유한 1.37%(51만2821주) 등 총 4.88%로 5%를 넘지 않고 있다.
이번에 5000억원대의 지분을 한꺼번에 넘겨 받게 되면 글로비스 지분율이 8.39%로 일거에 5%를 넘어서게 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세금을 덜 내면서 기부금액을 늘릴려고 한다"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기부액을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