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세워놓은 자동차 창문 등에 '오피스걸', '여대생 마사지' 등 낯뜨거운 성매매 암시전단을 마구 뿌려온 조직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시는 특별사법경찰이 강남과 강북일대에서 마사지 영업을 하며 성매매암시전단을 지속적으로 무차별 살포해온 3개 조직 일당 10명을 검거하고 불법전단 36만장을 압수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이들이 뿌려온 불법 전단지는 도보 배포뿐 아니라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대규모 살포되고 있어 여름방학 기간인 6월부터 8월까지 '청소년 유해사범 특별단속'을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특별단속은 그동안 현장 배포자 단속만 이루어져 불법전단지 무차별 살포를 근절할 수 없었던데 반해 배포를 지휘하고 총괄하는 총책까지 검거해 불법행위의 원천을 차단하는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검거된 3개 조직은 마사지업주 3명, 배포자 5명, 인쇄브로커 1명, 인쇄업주 1명 등 10명으로, 이들은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특사경의 이번 단속 성과는 수십일에 걸친 끈질긴 잠복과 미행을 통한 성과다.
강남일대에서 영업하다 적발된 '오피스걸' 업주 김모씨(남.34)의 경우 선릉역 인근 오피스텔 10여개를 임대해 손님 한명당 10만~15만원을 받고 불법 마사지 영업을 해왔다.
마사지업주는 배포관리 중간책을 고용해 오피스텔 8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지하주차장까지 전단지를 옮겨 배포자에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는 수법을 썼다.
전단지 배포자들은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눠 고용해 전단지 배포 여부를 확인하고 배포관리 중간책이 배포자에 시간당 1만원씩 지급해, 배포자들은 하루 평균 6만~10만원의 높은 일당을 받았다.
특히 배포관리 중간책들은 배포자들이 적발되면 선릉역 근처 차량에서 전단지를 전달 받았다고 진술하도록 사전에 교육하는 등 전단지 보관장소를 숨겨 발각되지 않도록 했다.
검거된 인쇄브로커 김모씨(남.35)와 전단지를 인쇄한 A인쇄(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는 택배로 인쇄물을 운반하고 업주와는 전화와 이메일만으로 연락해왔다.
이들은 서로 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서 일반인쇄물 보다 약 4배 비싼 가격으로 인쇄주문을 받고, 무통장 입금만으로 거래해 상호간 신분을 철저히 숨겼다.
강석원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시간당 1만~2만원의 높은 일당으로 모집하는 전단배포 아르바이트는 청소년유해전단배포 등 불법적인 일에 이용돼 평범한 시민이 범법자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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