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5일 금리 결정에 있어 "60~70%는 시장의 기대와 같이 가겠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기대가 한 쪽으로 쏠려 압박이 있을 때는 어떤 결정을 하느냐는 질문에 "시장이 보는 금리 기준은 (한은과)는 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시장에는 수많은 경제주체들이 있고 각자 모두 기대하는 바가 다를 텐데 특정 주체만 이익을 볼수는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개가 자기 꼬리를 물고 뱅뱅 도는 형국에 불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오는 8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대외 불확실성으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금리 결정이 시장 기대와 다를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은법 개정안 통과로 현재 한은 본관 1층에 걸려있는 '물가안정' 현판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총재는 "그럴 필요가 있겠냐"며 기존의 현판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 금융안정에도 유의하자는 차원이지 특정 기관으로부터 권한을 가져오겠다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울러"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판단 기준은 현재가 아닌 6개월 뒤의 미래로 개정안은 향후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