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LG전자(066570)가 우리나라와 중동 등 세계 여러 시장에서 3차원입체(3D) TV 판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005930) 3D TV에 채택된 안경이 너무 비싸 LG가 결정적인 비교우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LG전자와 관련 업계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 3D TV 시장에서 LG 3D TV는 점유율 70%를 넘나들다 최근엔 5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중동 국가에서 고가의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고 중국에서도 가파른 점유율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노석호 LG전자 HE 사업본부 전무는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전시회(IFA)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매력이 있는 대가족 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에서 삼성전자를 누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는 안경 가격의 차이였다"며 "더 많은 지역에서 안경이 판매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필름패턴편광(FPR)식에 사용되는 안경은 5천원 이하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반면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SG) 방식 안경은 좌우 셔텨를 열고 TV와 공조해 여닫아야 하는 등 관련 전기 장치때문에 10만원대의 높은 가격대가 불가피하다.
이마저도 이건희 회장의 '더 싼가격으로 만들라'는 지시 덕에 애초 30만원대에서 대폭 낮아진 가격이다.
LG전자는 고급형 3D TV가 잘팔리는 중동지역 등에서 삼성전자를 따돌리기 위해 최근 3D TV용 안경을 기본 2개에서 7개로 대폭 늘렸다.
노 전무는 정책변경의 이유에 대해 "가족이 여러 명인 고객들이 3D TV 안경 구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값이 싼 3D 안경에 힘입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LG전자는 내년부터는 명실공히 3D TV 1위를 자신하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 점유율을 20~30% 정도만 차지하면 3D TV 점유율 1위가 가능하다”며 “올해와 비교해 내년에는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3D TV 잠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누르고 세계 1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