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챙기는 까닭은?

"SMD, 10년 뒤 그룹 성장동력"

입력 : 2011-09-09 오후 2:40:24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일주일에 많게는 두번 이상 방문한다고 한다.
 
또 SMD 주요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일본과 홍콩 등지로 관련 사업 협의차 해외출장을 자주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SMD의 그룹내 위상이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9일 "삼성그룹 내에서 SMD의 향후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디스플레이가 주로 아몰레드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 시장이 SMD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말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도 SMD만 유일하게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룹 내 변화된 위상을 드러냈다.
 
SMD는 전시회에서 50인치 TV용 대형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휴대폰 등 소형 가전 디스플레이에서 벗어나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 사장은 측근들에게 "앞으로 10년 뒤 그룹을 먹여살릴 곳은 SMD가 될 것"이라는 언급을 자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최근에도 홍콩으로 SMD 주요 임원들과 비지니스 관련 출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이렇게 이 사장이 SMD를 부쩍 챙기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합병도 아주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성장동력을 잃을 경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를 SMD와의 합병을 통해 동력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사장의 관심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SMD는 이달 초 세계 첫 5.5세대 AM OLED 라인 ‘A2’를 가동한지 3개월 만에 월 생산 1000만대(4인치 기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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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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