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재계를 상대로 ‘공생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네이버 운영업체인
NHN(035420)도 이미지 전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네이버는 70%의 막강한 통합검색점유율을 바탕으로 2조원에 가까운 이익잉여금을 쌓아놓는 등 인터넷업계의 1위 업체지만, 한편으로는 사회공헌에 인색하고 하위 협력업체들에게 강대한 지배력을 행사해 ‘슈퍼갑’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수익성 향상을 위해 예전 파트너사들의 시장이었던 검색대행 및 오픈마켓 사업을 진행하면서 업계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찍힌 상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은 이런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상생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달 사회공헌 차원에서 2013년 개원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에 10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개원은 내후년에야 되지만, 여론의 흐름을 감안해 NHN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게 도움이 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NHN이 외부 블로그 콘텐츠를 검색결과에 노출시키고,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은 폐쇄적인 방식이어서 "자기 콘텐츠만 강요한다"거나, "검색결과를 이용해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등의 의심을 사왔었다.
또 파트너사들과의 관계에서도 달라진 태도가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4월까지만 하더라도 광고대행업에서 자회사인 NHN서치마케팅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비판이 강했지만, 요새 들어 그 불만이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N 관계자도 “현재 준비 중인 오픈마켓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은 수익성 문제도 크지만 대기업식 '땅따먹기'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측면이 분명 있다”며 “기존 사업자들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NHN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2년전부터 상생협력을 위한 전담조직인 ‘에코TF'를 만들어 업계에 대한 유·무형 지원을 꾸진히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동시에 인터넷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형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