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8'의 개발자 프리뷰 버전 다운로드 수가 하룻새 50만건을 넘어서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이를 두고 MS가 기존 개인용컴퓨터(PC) 업계 제왕을 넘어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시장에서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윈도8 출시로 MS가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의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윈도8은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종전 OS 윈도7의 후속 버전이지만 PC의 틀을 깨고 태블릿 등 다양한 모바일기기와 연동되는 세계 최초의 OS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다시 말해 OS 하나로 집에선 PC, 밖에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단 얘기다. 윈도8은 태블릿 외에 텔레비전(TV)과 게임기 OS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느린 부팅속도를 윈도8을 통해 8초로 단축한 점도 특징이다.
◇ '터치 우선' 방식과 다양한 하드웨어 지원
윈도8엔 터치스크린이 탑재돼 있다. 이 OS는 윈도폰7의 메트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하며, 사각 박스 형태의 타일(Tile)형 디자인을 적용,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PC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단순한 터치장치에서의 브라우징이 아닌 '터치 우선'의 브라우징 환경을 제공한다.
하나의 윈도를 다양한 시스템과 규모의 하드웨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윈도8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윈도8은 모바일 반도체인 암(ARM) 프로세서, x86(32비트) 장치, 터치센서를 지원해 10인치 태블릿에서 노트북, 27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을 탑재한 올인원 시스템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작동된다.
윈도8 기반의 슬림형 PC와 태블릿은 전원을 켜는 즉시 부팅되고 한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작동하며 인터넷에 언제나 연결할 수 있다.
◇ 앱-앱 연동 가능
윈도8에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간 통신이 가능해 페이스북, 플리커, 하드드라이브에 있는 사진을 찾아 전자메일로 보낼 수 있다.
또 사진, 전자메일, 일정, 연락처 등 즐겨 쓰는 콘텐츠들을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실시간 재생해 모든 장치에서 최신 업데이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 개발자 환경 최적화
윈도8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 개발자 개개인에 익숙한 기술과 코드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이렉트X 11(DirectX 11) 기반의 게임 환경을 지원해 게임 개발자들이 풀스크린 게임을 제작하는 데 용이하다.
MS 코리아 관계자는 "앱생태계를 선구축하기 위해 개발자들 위주로 제품을 공개했는데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내년 말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윈도8의 출현이 OS 기반 다각화로 탈안드로이드를 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등 모바일 제조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BULID)'에선 행사 참석자들에게 삼성 PC가 개발자용 윈도8 테스트 제품으로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