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금 가격이 올해 말 온스당 2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귀금속 컨설팅 업체 GFMS는 15일(현지시간) "금에 대한 수요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며 "금의 상승 랠리는 당분간 이어지며 올해 말에는 온스당 2000달러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 하반기 금에 대한 수요는 1000톤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리먼 금융위기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2009년 상반기 기록한 1260톤에 가까운 수준이다.
GFMS는 "금값이 이번달 온스당 19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틀 동안 최근 30년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면서도 "유로존 재정 위기와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금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립 클라프위스크 GFMS 애널리스트는 "금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며 "정부 부채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실물 지표역시 시장에 실망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의 순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올 한해 336톤의 금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로 삼은 브레튼 우즈체제가 무너진 이후 최고 수준이다.
GFMS는 "미국 달러에 대한 우려가 금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 뒤 "중국와 인도의 보석류에 대한 수요 증가도 금값 상승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GFMS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과 인도의 보석 매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