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유망중기제품)'다임' 국내 천연비누 1위 기업, 해외 진출 박차

(토마토-중진공 공동기획)⑨국내 천연비누 시장 점유율 80% 차지

입력 : 2011-09-19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화장품은 여성용, 남성용, 유아용 다 구분해서 쓰면서 왜 비누는 알뜰하게 오래 쓰는 비누 하나 가지고 온 가족이 돌려쓰는 걸까요?"
 
수제 천연비누 '라로사'로 히트500 제품에 선정된 중소기업 '다임'의 김혜경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지난 6일 히트500 구매 상담회에 참석한 기자에게 김 대표는 이렇게 질문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대표는 2003년 천연비누 시장에 뛰어 든 후 지금까지 3000개가 넘는 디자인의 기능별, 맞춤별 수제 천연비누를 만들어 오고 있다.
 
사업 초반 여러 천연비누를 직접 사용해 보던 김 대표는 수입원료로 생산한 천연비누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천연비누들은 라벤더나 로즈마리, 티트리 같은 수입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대부분으로, 향이 강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등 민감한 피부에 잘 맞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국내산 천연 원료가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임은 인삼분말 등 한방 원료를 사용해 피부 트러블을 억제하고 미백 효과가 있는 한방비누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아토피 피부질환 개선, 여드름 완화, 발냄새·무좀균 억제에 효과적인 기능성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다임'의 수제비누는 천연 비누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별님아씨'라는 이름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국내 수제 천연비누 시장의 저변을 넓힌 일등 공신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열린 '히트500 구매 상담회'에 참석한 김혜경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롯데마트 등 유통기업들과 만나 판매를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을 마치고 나온 김 대표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적어도 한 곳은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귀뜸했다.
 
김혜경 대표는 "그동안 드러내지 않은 채 천연비누 제조원으로만 있다가 중간 유통 업체들의 폭리에서 벗어나고 싶어 직접 나서게 됐다"며 "천연비누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품질은 뛰어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명품 천연비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다임'의 천연비누 '라로사'를 가리켜 "아나운서 같은 비누"라고 설명했다.
 
"어떤 제품이든 기능이 좋아야 되는 건 당연하죠. 그러면서 보기도 좋은 예쁜 비누라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얼굴도 예쁘지만 똑똑하기도 한 아나운서처럼 말이죠. 저는 다임의 천연비누가 그런 아나운서 같은 비누라고 생각해요."
 
'다임'은 사업 초반 중국산 짝퉁 제품의 역 수입으로 부도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더욱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짝퉁이 판을 치니까 주변 분들이 디자인 개발 그만하고 있는 제품 잘 지킬 수 있도록 홍보나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오히려 하루가 멀다 하고 새 디자인을 매일같이 쏟아냈죠."
 
결국 중국업체들은 다임의 제품 모방을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다임'은 현재 천연비누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천연비누를 만들겁니다. 명품 비누를 만들어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한국을 빛낼 수 있는 국가대표 비누를 만들겠습니다."
 
말을 마친 김 대표의 얼굴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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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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