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귀족 스포츠'로 인식됐던 골프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골프 연습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골프연습장은 대부분 좁은 공간에 여러 개의 타석을 놓고 짧은 거리에서 연습하는 '집약형 시스템'으로 운영돼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집약형 시스템에 대한 유해성 논란까지 불거져 골프연습장을 찾는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골프연습장에 도입된 '집약형 시스템' 대부분은 공이 골퍼 앞까지 자동으로 전달되는 볼 탱크 방식(Ball Tank System)의 일본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골퍼가 골프 공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호흡할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골퍼 타석 뒤에 위치한 공 탱크는 다량의 공을 보관하다 좁은 관을 통해 공을 하나 씩 떨어트려 골퍼에게 보내는데, 공들이 정렬되는 과정에서 서로 섞이고 부딪치면서 마모가 발생한다.
마모로 인한 골프 공 미세먼지는 공기압력을 통해 공과 함께 공을 치는 티 위로 올라오게 돼 골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세 먼지를 호흡할 수 있다.
문제는 골프 공에 발암 물질이 섞여 있어 미세 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골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분석한 골프공 시험 결과에 따르면 골프공에 발암 물질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39ppm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EHP는 발암성과 변이독성, 재생독성이 있어 2006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재질의 완구와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이 전면 금지된 화학성분이다.
국내 한 골프공 제조 기업은 "골프공 제조 시 화학성분과 사용량에 대한 특별한 규제는 없다"며 "비거리와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각 제조사마다 나름의 제조 기술을 가지고 성분 비율을 조정할 뿐 대부분의 골프공이 비슷한 화학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연습장들이 공 겉면에 파여진 홈 즉 '딤플' 마모로 평균 6개월에 한 번씩 골프 공을 교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골프 공 마모에 따른 유해먼지 발생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골프 연습장은 골퍼의 건강과 안전한 골프 연습장 환경을 위해 유해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볼 탱크형 자동화 시스템 대신 셀프 롤링 방식(Self Rolling System)의 국산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셀프 롤링 방식은 바람으로 공을 보내는 볼 탱크 방식과 달리 바람으로 쏘지 않아 먼지가 날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이 경사에 의해 스스로 굴러가기 때문에 공의 마모를 최소화 시킨다.
때문에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안양베네스트골프클럽을 비롯해 국내 유명 골프 연습장에서는 셀프 롤링 방식의 국산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 국산 셀프 롤링 방식이 적용된 국내 골프 연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