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우리 위원회는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책임이 있다. (위원회는 적합업종 선정을 위해) 국민과 소비자를 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하길 바란다. 정부도 더 이상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말길 바란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1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8차 동반성장위원회' 회의에서 대중소기업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동반위는 오전 7시 반부터 정운찬 위원장 이하 실무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선정을 위한 비공개 회의에 들어갔다.
정 위원장은 "모든 품목에 대해 중기 적합업종·품목 지정에 대한 결론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반성장위원들에게 "국민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관련해 도대체 언제 결과가 나오는지, 왜 지금까지 아무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지, 쟁점 품목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시급히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반성장위원회는 이해 관계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관이지만 의견 수렴이 잘 안 되면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대중소기업 관계자 간에 자율적으로 결론을 못 내리면 과감하게 조정 과정에 들어가 빠른 시간 안에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적합업종 이해 당사자인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대기업은 수동적으로 외부의 조정에 의해 마지못해 적합업종 결과를 수용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소비자인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요구를 관철하려 하지 말고 협상의 대상과 더불어 상호 타협하고 대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하려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