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STX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로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상황이 되면서 앞으로 하이닉스 인수전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STX와 SK텔레콤은 이미 하이닉스 실사 작업을 마쳤으며 오는 21일 채권단의 입찰설명서 발송, 10월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등의 일정이 남은 상태였다.
실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STX(011810)가 인수전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이제 채권단은 남은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느냐, 아니면 입찰 절차를 새롭게 시작하느냐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 관계자는 STX의 인수 포기 소식이 알려진 19일 오후 "아직까지 추후 일정에 대해서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이르면 20일 전체 채권단 모임을 갖고 앞으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추후 일정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단독 입찰자가 된 SK텔레콤이 인수가액을 어느정도나 써낼 것인가 여부다.
만약
SK텔레콤(017670)이 채권단이 수긍할만한 정도의 가격을 써낸다면 채권단은 새롭게 입찰 절차를 시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SK텔레콤이 단독 입찰자의 지위를 활용해 가격을 채권단의 기대보다 낮게 써낸다면 채권단으로서는 입찰을 새로 시작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TX와 SK텔레콤은 이미 실사까지 마친 상태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가격대를 설정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속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 포기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으로서는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채권단이 정한 일정에 따라 인수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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