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저축銀 가지급금 지급 첫날, '불안한 고객들 발길'

"만기 열흘 앞두고 해지" 불안심리 여전
대기표, 10월 초까지 동나

입력 : 2011-09-22 오전 10:47:05
[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이 오늘 시작됐다. 예상과는 달리 각 저축은행 지점의 분위기는 한산했지만, 돈을 찾으러 온 고객들의 불안심리는 여전했다.
 
◇ "다음 달 5일이면 이자 다 받을 수 있는데..."
 
서울 소공동 프라임저축은행은 오전 10시 현재 10명의 고객이 가지급금을 찾았다. 은행에서 확인해야 할 서류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예금 해약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은행 관계자들은 일단 대기표를 받게 하거나 인근 시중은행에서 "가지급금을 찾아달라"고 고객에게 부탁했다. 고객들에게 대기표를 주거나 인근 은행으로 분산한 덕에 지점 창구에는 10여명의 고객 밖에 없었다.
 
10월 5일 예금 만기가 도래한다는 한 50 대 여성 고객은 "열흘 정도만 기다리면 약속된 이자를 다 받을 수 있지만 불안한 마음에 일단 가지급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고객은 영업정지 기간에도 약정된 이자를 계속 받을 수 있다.
 
다른 고객은 "대부분 거래 고객이 서민들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가지급금을 받기로 했다"며 "돈을 다 못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국가가 서민들에게 설마 거짓말을 하겠나?"고 말했다.
 
서울 장충동 제일저축은행은 오전부터 고객이 몰렸다.
 
가지급금 1500만원을 받으러 왔다는 한 여성 고객은 "어제 새벽 4시쯤에 나와 일단 대기표를 받고 오늘 은행문을 열자마자 나왔다"고 전했다. 현재 이 은행 지점에서 가지급금을 찾으려면 10월 6일이 지나야 한다.
 
이 은행 지점 관계자는 "업무로 처리할 수 있는 고객수가 하루 200여명이 안되기 때문에 일단 대기표를 주고 있다"며 "인근 시중은행을 찾으면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을 분산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여성 고객은 "꼭 이 지점에서만 돈을 찾고 싶다"며 "대기표를 미리 못받아 10월 초까지 기다려야 해서 답답하다"며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 시중은행ㆍ홈페이지 이용이 더 편리
 
한편 오전 한 때 접속이 어려웠던 예금보험공사 가지급금 홈페이지 (http://dinf.kdic.or.kr/)의 접속은 현재도 어려운 상태다.
 
예보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근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에서 모두 오늘내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며 "급한 돈이 아니라면 2~3일 후에 예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
 
가지급금은 오는 11월 21일까지 2000만원 한도로 찾을 수 있으며 그 이상 긴급자금이  필요한 고객은 해당 저축은행 인근 은행에서 취급하는 예금담보대출(4500만원 한도)을 이용할 수 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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