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분기도 휴대폰 탓 '희비' 교차

"삼성 통신부문 사상 첫 2조 돌파..LG는 적자 확대"

입력 : 2011-09-22 오후 6:57:59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3분기 실적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휴대폰 판매실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금껏 그래왔듯 양사의 휴대폰 사업부 성적이 3분기에도 전체 실적의 희비를 가르는 주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무난히 기록할 것인 데 반해, 옵티머스의 LG전자는 휴대폰 부문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존 예상치인 2500만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회사 통신 부문의 영업이익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2일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는 약 8700만대로 지난해 기록한 2500만대보다 무려 24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출하량이 1만48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의 3분기 실적은 특히 스마트폰 출하 호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휴대폰 판매 악화에 발목잡혀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2분기 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전분기(-101억원) 대비 절반 가량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하지만 3분기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의 공백기로 일시적인 출하량 감소가 발생, 2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돼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의 3분기 휴대폰 출하량 예상치는 약 2210만대로 전분기 대비 1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으며, 이 중 스마트폰 출하량은 5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우창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휴대폰 사업부의 영업적자는 83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적자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연구원은 "글로벌 중저가 모델인 옵티머스 원의 차기 제품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3분기 스마트폰 물량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LG전자가 4분기 차기작 출시에 대비, 휴대폰 제조보다 기존 재고물량을 털어내는 데 집중했거나 대기수요를 감안해 시장에 제품을 조금만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최근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옵티머스 3D의 경우 '매스마켓(대중 소비자용 시장)'용 스마트폰보다는 텔레비전(TV)과 함께 회사의 3D 기술력을 입증하는 차원의 제품에 가까워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옵티머스 3D나 2x, 블랙 등을 앞세워 삼성, 애플의 아성을 한번에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은 애초부터 아니었을 것"이라며 "지금 회사의 전략은 '하나만 걸려라. 그 때까지 계속 만든다' 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LG전자의 3분기 전체 출하(약 2210만대) 중 76.5%를 차지하는 피처폰 재고도 골칫거리다.
 
최근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피처폰 물량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으며, 이머징시장에서도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이 더욱 각광받는 추세라 재고소진이 쉽지 않다.
 
더욱이 과거 초콜릿폰을 비롯해 피처폰이 주를 이루던 시절엔 하이엔드급 모델 한대가 다른 제품의 부진을 만회하는 게 가능했지만, 최근엔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잘나간다는 옵티머스 원에서조차 만족스런 마진이 나오질 않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내년엔 옵티머스 원을 이을 글로벌 모델을 론칭하고, 삼성 갤럭시처럼 대거 물량을 출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차츰 힘을 얻고 있다.
 
조만간 출시를 앞둔 L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그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간에 알려진 옵티머스 LTE 모델의 사양이 하드웨어는 물론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경쟁사 LTE폰 대비 밀리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우창희 연구원은 "4분기는 LTE 기반의 플래그십 모델과 더불어 글로벌 보급형 옵티머스 원의 후속 모델인 옵티머스 네트, 옵티머스 2X의 내수용 후속인 옵티머스X2, 차세대 프라다폰인 프라다 K2 등 신제품 라인업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분기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620만~630만대이며, 예상이 적중할 경우 LG전자의 올 한해 출하는 약 2200만대에 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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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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