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아이폰5의 출시일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애플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통신3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와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4일 아이폰5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특허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가 아이폰5 출시에 맞춰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삼성전자가 애플에 어떻게 맞대응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삼성전자가 소송에 관해 "논의는 있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국내 단말기 판매 구조상 가처분 소송으로까지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아이폰5의 출시 연기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공식입장이 없었고 아직까지 루머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아이폰5가 아니어도 LTE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이 준비돼 있어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달 내 2G 서비스 종료가 물건너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상용화가 늦춰진 상황에서 아이폰5 출시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KT는 입장이 더욱 난처하게 됐다.
KT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특허소송은 아직 추측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아이폰 판매를 못해 설움을 겪었던 LG유플러스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LTE폰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5 출시 연기는 오히려 LG유플러스 입장에서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아이폰5 출시가 안되거나 혹은 연기됐을 때 통신사들은 기존 하반기 전략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다"며 "LTE폰이 어떤 파괴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LTE가 이를 대체해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삼성의 소송으로 아이폰5의 한국내 출시가 지연된다면 아이폰5를 SKT와 KT의 전략에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음달 4일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 LG유플러스의 마케팅 전략에 힘이 실리게 된다"고 분석했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한 모습이다. KT는 최근 닷새 연속 하락하며 7.8% 가까이 내렸고, SK텔레콤도 지난 5거래일 동안 7.7% 빠졌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코스피 지수가 6% 가까이 빠지는 폭락장 속에서 7.8% 급등하는 등 5일새 주가가 20%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