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향후 자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우리 전략에 부합하는 연구개발 기술과 제품을 도입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폴 콜만(Paul Coleman)
한화케미칼(009830) 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지난 26일 <뉴스토마토>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4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계약을 성사시킨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바이오시밀러 사업 모델을 통해 글로벌 기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한화의 비전이 적중했으며, 한화의 연구 결과 또한 매우 높은 수준임을 증명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6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자체 개발 중인 항염증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HD-203'에 대해 7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한국과 터키를 제외한 전세계 라이선스를 주는 내용이다.
HD-203은 현재 국내에서 엔브렐과의 비교 동등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머크는 이번 계약을 통해 HD-203의 글로벌 임상과 생산을 담당하며, 한화케미칼은 초기 계약금 외에 사업 진행경과에 따른 추가 기술료와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 한화-머크 계약 주도 폴 콜만 COO, 바이오업계 베테랑
계약을 주도한 폴 콜만 COO는 아이리쉬계미국인으로 전세계 바이오 업계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베테랑 경영인이다.
그는 파락셀에서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 병원 의료서비스 분야 매니저로 근무했으며, 사이버메디카(Cybermedica corporation)에서 COO로,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에서 부사장으로 일한 바 있다.
바이오젠 아이덱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리툭산'으로 유명한 바이오기업으로 제넨텍(Genentech)과 암젠(Amgen)에 이어 한때 3위를 기록할만큼 전세계에서 명성을 떨친 글로벌 바이오기업이다.
따라서 한화케미칼이 그를 영입한 것은 한화그룹의 바이오사업 전략이 글로벌시장을 염두에 둔 큰 그림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 한화 바이오, 전략 수립과 안정적 재원 투자가 주효
폴 콜만 COO는 "김승연 회장이 2007년 (바이오 분야) 전략을 수립했고, 당시 명확한 전략을 설정해 안정적인 재원 투자를 이룬 것이 한화의 바이오 기술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 결과 한화의 제품이 다른 회사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비교해, 오리지널과 매우 가까운 동등성을 입증했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후보 물질들을 탐색·평가하는 대형 제약기업이 한화의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또 "머크 바이오벤처스(Merck Bioventures)의 마이클 캐머락(Michael Kamark) 대표(president)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의 높은 품질과 바이오사업단의 협력, 공동연구개발의 기회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 샀다"며 "이 부분이 머크가 신속하게 이번 계약을 진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폴 콜만 COO는 최근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자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좋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다른 바이오기업에 대해서도 "전략적 비전, 안정적인 투자 지원이라는 전제 아래 미래를 위한 우수한 연구 개발 인재를 확보하고 연구시설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화가 원하는 한 계속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폴 콜만 COO는 오는 29일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바이오코리아2011'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머크의 데이비드 니콜슨(David Nicholson) 부사장과 함께 이번 계약에 대한 사례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 폴 콜만(Paul Coleman) 한화케미칼 COO(Chief Operating Officer)
▲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대 학사 ▲ 美 하버드대 석박사 ▲ 파락셀(Parexel)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 병원 의료서비스 분야 매니저 ▲사이버메디카 COO(Cybermedica corporation) ▲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 부사장 ▲ 現 한화케미칼 C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