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금융위기)눈 뗄수 없는 '유럽변수'..불안·기대 뒤섞여 널뛰는 시장

입력 : 2011-09-27 오후 3:41:23
[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유럽의 재정위기가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확실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은 유럽 상황으로 인해 언제든지 국내 증시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증권·금융시장은 안개속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국내 금융시장은 전일과는 전혀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는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채권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장세를 이어갔다. 전일의 시장 혼란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널뛰기' 시장 모습인 셈이다.
 
김학균 대우증권(006800) 투자전략팀장은 "이틀 동안 150포인트가 떨어졌으니 (오늘 장은) 절반 정도 되돌림된 수준인데 유럽 재정안정기금 확충과 관련한 기대감과 주가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001720) 투자전략팀장은 "파국으로 치닫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제거될 수 있다는 희망이 투심을 자극한 것 같다"며 "유럽 재정위기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분석부 차장은 "전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국가단체의 매수우위로 지수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팀장 역시 "오늘은 뚜렷하지 않은 호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여전히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상황에 따른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이 한국시각으로 이날 밤 개장되는 유럽 시장 상황을 봐야 28일 장을 예측할 수 있겠다며 확정적인 발언들을 자제했다.
 
김학균 팀장은 "지금까지는 정책 기대감에 오르다 정책이 나오면 밀리는 패턴이 반복됐었다"면서 "여전히 여러 처방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문제를 해결할만한 구체적인 처방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세중 팀장은 "그리스의 일방적 디폴트, 은행 증자 실패, 독일 의회 승인 거부라는 세가지의 불안 요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셋 중 하나의 요인이라도 터지면 파국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곤 차장은 "대외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의 그리스 실사를 앞두고 변동성이 이어지는 형국"이라면서 "최근 증시 하락에 따른 반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추세에 재진입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배성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직전 저점 빠른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아직도 환율 및 투자심리는 부정적"이라며 "29일 독일 의회표결 이후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렬 팀장은 "지난 8월과 9월 두달간 경기악화에 대한 시장반영이 계속됐지만 10월 실적시즌도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아직 추세전환으로 인식하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전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황상욱 기자
황상욱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