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엔화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닛산자동차가 일본 정부의 엔고 대책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다만, 스위스식의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존 마틴 닛산차 부회장은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인한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 엔화 강세는 개별 기업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일본 정부가 스위스식의 외환 시장개입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달초 스위스프랑화의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프랑화의 최저환율 목표치를 유로당 1.20프랑으로 잡고, 외환을 무제한으로 사들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스위스프랑화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달들어 달러당 77엔이상으로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중순부터 다시 76엔대로 떨어져 또다시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차 회장도 지난주 규슈의 닛산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엔화가 현재의 기록적인 수준에서 계속 강세를 이어간다면 경영전략을 재검토해야만 한다"며 엔고 위험을 우려했다.
콜린 도지 닛산 수석부사장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는 엔고를 막기 위해 추가 완화정책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