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가열되는 론스타 논란.."계약대로"vs"처벌해야"

"금융위 곧 인수 승인 낸다" 알려지면서 논란 커져
외환銀노조 "범죄자에 프리미엄 안돼"

입력 : 2011-09-30 오후 2:15:41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내달 6일 서울고법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선고를 앞두고 론스타에 대한 처분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논쟁이 팽팽하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강제매각' 방식으로 하나금융지주(086790)외환은행(004940) 인수를 승인해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지주가 외은 인수를 위해 론스타에 과도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노조와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를 '국부유출'로 보고 반대하며 '징벌적 매각'으로 론스타의 '먹튀'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금융위 "강제매각방식, 정할 수 없어"
 
하나금융은 작년 11월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올 3월 론스타의 주가조작사건 재판이 재개되면서 금융위원회는 재판결과를 기다린 후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내기로 결정했다.
 
7개월 간 이어진 재판의 결과는 내달 6일에 나온다. 현재 분위기로는 론스타가 유죄를 받을 확률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대주주 적격성 관련 법에 따라 론스타가 가진 외환은행 주식 51% 중 41%를 강제 매각 방식으로 내놓게 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원래 계약대로 이 주식을 받게 되면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금융위원회 역시 "구체적인 매각방식을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 반토막 난 외환銀 주가.."2조4천억짜리를 5조원에 팔려해" 주장도
 
그럼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다. 가격  문제를 들어 '징벌적 매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 유죄판결 이후 시나리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지난 7월 재협상을 통해 인수대금을 조정했다. 론스타의 배당금액을 일부 반영해 주당 1만3390원으로 재조정했는데  최근 외환은행 주가는 반토막 났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주가가 빠지면서 외환은행 주식은 29일 종가기준 7140원으로 떨어졌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5조원에 사기로 했지만 현재 주가대로라면 2조4000억원이면 충분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했다 해도 론스타와의 계약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많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부담 때문인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8일 "(외환은행의) 내재적 가치는 분명히 있지만 이는 시장 가치와 함께 간다"며 "계약이 재연장되기보다 재계약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섣불리 '가격을 깎자'고 나섰다간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비슷한 이유로 재계약에 나서려던 HSBC는 결국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했었다.
 
◇ 징벌적 매각시, 론스타 반발 예상
 
금융위가 론스타에게 "몇 개월 안에 외환은행 주식을 어떻게 매각하라"는 식으로 징벌적 매각 결정을 내릴 경우 일단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는 이에 대해 일단 반발, 금융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소송 기간 동안 론스타의 고액배당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펀드 속성 상 빨리 청산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면 외환은행의 새 인수주체를 급히 찾을 수도 있다.
 
론스타에게 최악이자 외환은행 노조에게 최선인 시나리오는 결국 이도저도 안된 론스타가 장내에 관련 지분을 매각하는 일이다. 프리미엄은 커녕 41%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헐값에 주식을 팔아야 한다.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도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장내매각 형식으로 1개월 이내 주식을 팔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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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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